RE100 이란

RE100 이란

환경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며 환경을 신경쓰지 않은 대가가 바로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전 세계가 좀 더 발 빠르게 환경과 관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오늘 설명할 RE100입니다.

그 전에도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많았지만 실제 환경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해서 딱히 손해가 없었던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기업 평가/투자에 환경을 비롯한 ESG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활용하고 있기에 기업들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그 중에서도 최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벌이고 있는 켐페인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다른 강제적인 규정과는 달리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만들고 참여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는 이 켐페인을 함께 알아보시죠.

RE100 이란

RE100 이란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재생 에너지 100%를 의미합니다. 이를 풀어서 설명하면,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기 공급의 100%를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자는 국제 기업간 캠페인입니다. 이 캠페인을 주관하는 Climate Group 과 가입 기업 등 상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더 확인 가능합니다. RE100 홈페이지 바로가기

재생 에너지 100%가 과연 가능할까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데 RE100에서 제시하는 100% 충족 기준은 2가지 입니다. 첫 번째, 재생 에너지에 의해 생산된 전력 만을 사용한다. 두 번째, 재생에너지 이외의 전력을 사용한 만큼 REC (Renewable Energy Certificate, 신재생 에너지 공급 인증서)를 구매해야 합니다.

RE100 은 기업 간 자발적인 재생에너지 전환 캠페인

RE100 비판

진짜 친환경이 아니다?

Renewable Energy 100의 기준은 본사와 자회사가 직접 재생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것 만을 의미합니다. 이 말은 곧 하청 또는 유통 프로세스를 포함한 기업의 생산/소비 과정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과정은 100% 산정의 기준에서 제외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본 기준을 충족한다고 할지라도 실제 기업의 제품 전체 생산 및 사용 과정에서 재생 에너지가 100%로 사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즉, 본사의 부품, 사용된 재료 및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탄소발자국은 계산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100% 재생에너지 사용이 소프트웨어 회사와 팹리스 기업에게는 비교적 쉽게 달성이 가능한 목표이며, 공장이 없는 사무실에만 존재하는 금융 및 컨설팅 회사는 말할 필요도 없게 됩니다. 예를 들어, 팹리스 회사가 의뢰한 공장에서 탄소발자국이 있었더라도 본사가 재생 에너지 표준을 충족했다면 RE100을 달성할 수 있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는 것입니다.

게다가, 더 웃긴 점은 이 기준을 달성한다고 해서 이 회사의 제품이 환경 친화적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한 회사가 내연 엔진을 판매하면 모든 엔진 작동에서 엄청난 양의 CO2를 발생시키지만, 내연 엔진 제조 시설이 100% 재생 에너지로 작동하면 100% 표준을 충족하는 것입니다.

RE100 재생 에너지 비율 100%

사회적 강요?

RE100을 등록하는 기업의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는 RE100 표준을 준수하는 다른 회사도 RE100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BMW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전기차에 공급하는 삼성SDI에 참여를 독려하고, 애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공급사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환경을 위해 이런 상호간 독려가 좋은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을 수도 있지만 문제는 이런 회사들의 태도가 또 다른 무역 장벽 또는 실력 행사와 같이 비춰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과는 달리 RE100 참여기업들은 다른 기업들로 하여금 이를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면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SK하이닉스가 압박을 받게 되며, 현재 한국 기업들도 참여하도록 요청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인식하고 있고 나아가 정부가 이 문제의 심각성에 대응하도록 요구하는 의견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친환경 전력을 소모하는 것은 해당 국가의 에너지 정책, 전기료 구조, 산업의 특성 등 다양한 요소가 녹아져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 유럽의 경우 꽤 오랫동안 친환경 정책과 재생 에너지를 준비해 해당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만 동남아시아의 제조 산업을 이끄는 개발도상국들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른 지역의 선진국들은 아직 재생 에너지 100% 활용을 맞출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조선, 화학,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의 산업에서는 막대한 양의 전력이 소모되는 대도 불구하고 이런 산업이 거의 발달하지 않은 싱가폴, 영국 및 기타 유럽 국가들과 동일한 조건을 요구하는 것은 상당히 불합리 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RE100에 대한 오해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실제 RE100이 국가나 국제적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나 과제가 아니라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사실 RE100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장려하는 일종의 협정이기 때문에 합법적인 무역 장벽이 될 수 없습니다. 더욱이, 그 결과로 생기는 실제 무역 손실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RE100은 반드시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사용을 강제 하는 것은 아니며, 얼마든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보상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RE100 회사들은 공급자나 예비 부품 제조업체들이 참여하도록 권장하기는 하지만, 이것을 법적 의무와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RE100 재생 에너지 비율 100%

RE100이 실제로 국제 사회와 우리나라 경제/환경에 어떤 영향과 부작용을 가져올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어떤 의미로든 지구의 보호를 위한 이런 작은 시도와 노력들이 끊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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